일본, 코로나19 또 잘못된 검사…허술한 검사체계 드러나
일본, 코로나19 또 잘못된 검사…허술한 검사체계 드러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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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기시 시립병원, 확진자 2명에게 ‘음성’ 통보해 논란
일본 아이치현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밤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엉터리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일본 아이치현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밤 나고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엉터리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대해 머리를 숙여 사죄하고 있다. (사진=나고야 교도/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역으로 확산하며 수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보건 당국이 잘못된 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등 방역 대응의 허술함을 반복해 드러냈다. 

지난 15일 가나가와현 아쓰기시 소재 시립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잘못 판독해 확진자 2명에게 ‘음성’ 통보한 일이 있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교도통신과 NHK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쓰기시립병원 의사는 지난 13일 20대 남성과 60대 여성의 검체를 채취한 민간 검사 기관의 보고서를 이틀 후 받고 ‘음성’ 통보를 했다. 

하지만 이는 해당 의사가 보고서를 잘못 판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 판독은 보고서의 2가지 항목에 대해 모두 ‘검출되지 않음’ 표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의사는 2개의 항목 중 1가지 항목에 ‘재검 중’이라고 표기돼 있었음에도 ‘음성’으로 잘못 판독했다. 

또한 보고서는 의사와 간호사가 함께 확인하게 돼 있음에도 해당 의사는 혼자 확인해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병원은 ‘검사 결과 최종 보고서’가 병원에 도착한 16일이 돼서야 ‘음성’으로 판독했던 2명이 확진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사과했다. 

아쓰기시립병원은 “시민 여러분에게 불안을 안긴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같은 실수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 시스템을 철저하게 운영 하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잘못된 판정 결과를 통지 받은 2명은 외출, 접촉 등 바이러스를 확대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한편, 일본 보건 당국은 잘못된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관련해 소동을 일으킨 것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1일 아이치현의 코로나19 양성자로 확인된 28명 가운데 24명이 재검사 결과 ‘음성’이었다. 때문에 12일 일본 내 전 언론매체들은 확진자 집계를 수정하느라 혼란을 겪었다. 

특히 ‘음성’ 대상자인데도 잘못된 판정으로 확진 통보를 받은 6명은 병원에 입원까지 했고 이들 중 80대 남성 1명은 다른 확진자와 2시간 동안 같은 병실에 머무르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이 남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 재검사까지 받았다. 

비난이 거세지자 보건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된 결과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