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 3주 단축
신라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 3주 단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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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체는 백시니아 바이러스…큰 지놈사이즈에 항원성↑
"북미와 국내 이원화, 성공률·효율성 높일 것"
(CI=신라젠)
(CI=신라젠)

신라젠(대표 문은상)은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을 기존에 공지한 6주에서 3주로 단축했다고 10일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미지역(미국, 캐나다)에서 물질 개발을 진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이 6주 이내, 국내에서 진행하는 레귤러 트랙(Regular Track) 12주 이내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신라젠이 개발하는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하고 있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과거 약 200년 동안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으로 사용, 수백만명에게 접종되는 등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바이러스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사용할 경우,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지놈 사이즈가 커서 COVID-19 바이러스 스파이크 프로테인(spike protein)의 다양한 부분을 탑재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항원성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젠은 이 백신을 인체에 주사할 경우 COVID-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생성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COVID-19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빈도가 적은 부분을 바이럴 벡터(viral vector)에 탑재하게 되면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있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

신라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하는 백신 개발 전략을 북미지역과 국내로 이원화(Two-Track)해 성공률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 중 일정이 앞당겨진 Fast-Track 전략은 ‘자가복제 바이러스 벡터(Replicating Viral Vector)’를 기반으로 한 백신 물질 개발이다. 만들어진 백신 물질을 체내 주입하면 독성이 없는 코로나 항원이 최대한 많이 복제되는 동시에 이를 공격하는 항체 생성도 많아지는 기전이다.

신라젠은 개발 일정이 앞당겨진 데 따라 다음 주에 북미지역에서 후보물질 2종의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그 다음 주엔 본격적으로 동물실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은 동물실험을 위한 발주도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라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유전자 재조합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조속한 개발 진행과 상용화로 전 세계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한국 바이오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신라젠과 같은 방법으로 COVID-19 백신을 개발하는 기관으로는 중국 군사의학원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있다. 이들 기관은 아데노 바이러스의 COVID-19 항원을 발현한 물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