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집단감염' 경로 오리무중… "장기간 감염 노출"
'콜센터 집단감염' 경로 오리무중… "장기간 감염 노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3.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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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사진=연합뉴스)
11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가 위치한 코리아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내 최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최초 감염원이 '오리무중'이다.

이 건물 내 첫 확진자로 확인된 사람은 노원구에서 56세 여성이다. 하지만 이 여성은 최초 감염자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증상 발현 시점'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콜센터 직원들이 이달 4일부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으나, 추가로 확인된 증상 발현 시기는 이보다 빨랐다.

일례로 콜센터 확진자 중 마포구에 거주하는 53세 여성 직원은 지난달 28일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달 10일이다.

10일 확진된 양천구에 거주하는 48세 여성 직원도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증상이 처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직원들은 적어도 일주일 이상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다.

노출 기간이 긴 탓에 확진자가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추가 확진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감염을 모른 직원 다수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한 탓에 접촉자가 다수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콜센터 관련 확진자들을 통한 2차·3차 감염으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 방문객 중 조사 대상 범위를 3월 3∼8일 방문자에서 지난달 24일∼3월 8일 방문자로 넓혔다.

또 서울의 민간 콜센터 417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 근무 형태 등 현황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콜센터의 집단감염 사태가 대구·경북과 같은 양상으로 흘러가도록 두지 않겠다"면서 "결코 신천지로 인한, 대구와 경북의 집단감염과는 같은 양상을 띠지 않도록 촘촘하고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