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영향, 외환위기 때보다 줄었다”
“환율 영향, 외환위기 때보다 줄었다”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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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환율변동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우리나라 경제에 환율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외환위기 이후로 약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용복 과장은 5일 '환율변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로 환율상승이 수출과 투자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게 약화됐으며 이에 따라 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도 감소했다.

이는 수출입 가격의 환율전가율(환율의 변동으로 수출입 가격이 변화되는 비율), 수출입 물량의 가격탄력성 등 환율변화의 주요 파급경로가 변화한 것 때문이라고 김 과장은 분석했다.

수출에서 환율의 영향은 가격·물량 효과가 모두 감소했지만 수입에서는 가격 효과는 올랐지만 물량 효과는 감소했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로 수출이 투자를 유발시키는 효과가 약화됐고 수입자본재 경로를 통한 환율상승이 설비투자 감소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확대된 것도 중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이같은 결과는 환율상승이 상품수지 개선과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는 것은 변함없지만 그 크기가 과거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