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박일평 LG전자 사장 "AI, 4단계로 진화한다"
[CES 2020] 박일평 LG전자 사장 "AI, 4단계로 진화한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1.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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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미 있는 성장 위해선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 필요"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기준을 정의하는 ‘인공지능 발전 단계(Levels of AI Experience)’를 발표하고 있다.(이미지=LG전자)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기술 발전의 기준을 정의하는 ‘인공지능 발전 단계(Levels of AI Experience)’를 발표하고 있다.(이미지=LG전자)

“인공지능(AI)의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선 산업 전반에 걸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합니다. LG전자는 올바른 AI 기술 개발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 사람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 발전 단계’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사장이 이날 소개한 ‘AI 발전 단계’는 효율화부터 개인화, 추론, 탐구 등 총 4단계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캐나다 AI 솔루션 업체인 ‘엘레먼트 AI’와 함께 이번 AI 발전단계를 개발했다.

박 사장에 따르면, 1단계인 효율화는 AI가 미리 정의된 명령이나 조건을 기반으로 시스템과 제품을 동작시켜 사용자의 편의를 높여주는 단계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AI 제품에 탑재된 기술로,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거나 특정 환경 조건이 충족될 때 AI가 동작하게 된다.

2단계 개인화는 AI가 사용자의 과거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고 미래의 행동을 예측한다.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용해도 각자의 목소리, 얼굴, 사용 방식 등을 분석해 고유의 패턴을 찾는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AI는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아차린다.

3단계(추론)의 AI는 사용자의 패턴과 행동 원인 등을 파악하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예측해 동작한다. 앞서 2단계 AI는 사용자-제품 등 개별적인 상관관계 파악에 그치는 반면, 3단계는 각기 다른 제품과 서비스에서 수집된 정보들을 통합해 종합적인 인과관계를 추론하게 된다.

예를 들면 추론 단계의 AI는 사용자가 보일러를 켜고 센서가 달린 옷장에서 두꺼운 옷을 꺼내 입으며 뜨거운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는 행위에 대해 ‘온도나 체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후 기온이 떨어진다는 정보가 수집될 경우 AI는 난방 준비와 함께 ‘두꺼운 옷 착용’, ‘뜨거운 원두커피 제작’ 등을 제안할 수 있다.

아울러 탐구단계는 AI가 실험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단계다. AI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지식을 습득하면서 새로운 정보가 사용자의 삶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유의미한 실험을 반복한다.

AI는 특정 온도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사용자의 수면에 적합한 체온 유지를 위해 ‘냉각팬 작동유무’를 먼저 제안할 수 있다. 또 4단계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는 사람들의 효율과 안전함을 고려해 스스로 교통시스템을 최적화한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