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성폭력 논란’ 경찰, 성남어린이집 사건 내사 착수
‘5세 성폭력 논란’ 경찰, 성남어린이집 사건 내사 착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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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관계 파악… 피해 남아 5세로 형사처벌 불가능
3일 피해 여아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성남어린이집 사건.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3일 피해 여아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성남어린이집 사건.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경찰이 성남어린이집 5세 아동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경기도 성남시의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간 성 관련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이날 내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죄사실을 조사하기로 했으나 이 사건에서 여자 어린이에게 성 관련 피해를 준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세로 형사처벌이 불가능해 사실관계 파악 외 특별한 조치는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어린이집에서 아동 간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이다. 지난달 4일 피해 여아가 같은 어린이집 남자 어린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게 얘기하면서 알려졌다.

여아 부모가 이러한 사실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맘카페 등에 올리고 경기도해바라기센터 등에 신고하면서 더욱 공론화됐다.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15일 남자아이 4명이 피해 여아와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지난달 6일 산부인과 진료에서는 신체 주요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성적 학대 정황도 확인됐다. 또 남자아이가 여아가 사는 아파트 단지의 자전거 보관소에서 신체주요 부위를 성폭력하는 정황도 포착했다. 피해 여아는 남자아이들이 자신의 항문에 손가락을 넣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은 지난달 6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피해 여아도 같은 달 19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했다. 하지만 여아는 성폭력센터 검진 결과 트라우마 증상 발견으로 치료 요망 소견을 받아 제대로 생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측은 이 사건이 큰 논란이 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내사를 결정했으며 조만간 피해 아동 부모와 면담하고 CCTV 등 자료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1만5000명 이상이 성남어린이집 사건 가해자에 대한 처벌에 동의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