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1.9% 예상…6년 만에 최저치
한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1.9% 예상…6년 만에 최저치
  • 이고운 기자
  • 승인 2019.12.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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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민간 소비의 증가세가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수출과 투자 감소에 이어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 수정 전망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민간소비가 2.8%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예상 둔화폭은 0.9%포인트에 이르며, 만일 전망대로라면 2013년(1.7%)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다.

또한 이는 한은 전망 기준으로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예상 둔화폭보다 큰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로 작년보다 0.7%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설비투자 감소가 올해 성장률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민간소비 부진 역시 성장세 둔화에 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민간소비 둔화의 주요 배경으로는 소득 증가세 둔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이 꼽힌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가구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평균 356만5000원으로, 3분기 기준으로 2014년 356만5000원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당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중 무역갈등이 올해 4월 이후 격화하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악화했다가 9월 이후 점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매달 집계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또한 지난달 전월 대비 0.5% 하락해 9월(-2.3%)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지난달 29일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민간소비는 일부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상반기보다 낮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다만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