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회동'서 고성 주고받은 황교안-손학규… 말린 文대통령
'청와대 회동'서 고성 주고받은 황교안-손학규… 말린 文대통령
  • 김가애·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1.10 2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제 개혁' 대화 중 언성 높아져
文대통령 "총선 이후 민의에 따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5당 대표가 10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한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선거제 개혁안과 관련해 고성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간 만찬 회동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양 대표는 만찬 중 선거제 개혁안 관련 대화를 하다가 언성을 높였다. 

황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협상회의 실무회의 등 논의를 할 수 있는 여러 단위가 있는데 한국당이 한 번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 그동안의 선거제 개혁안 논의 과정을 설명하며 한국당 측에 책임을 돌렸다. 

황 대표가 강한 유감을 표하자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고성이 오갔다. 

이에 문 대통이 웃으며 양 대표를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황 대표와 손 대표는 서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나였다"며 "여야가 상성협의체를 발족하면서 합의했으니 국회가 잘 협의해서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개헌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개헌을 냈다가 무색해진 일이 있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총선 공약으로 내걸면 총선 이후 민의에 따르겠다"고 언급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