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33] 고민 많은 게임맏형 넥슨…활로 모색 집중
[신아-50대기업 해부33] 고민 많은 게임맏형 넥슨…활로 모색 집중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1.0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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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1994년 창립 후 국내 게임업계 중추역할
최근 흥행신작 부재, 던파 중심의 수익구조 등 악재 가득
기존 프로젝트 재검토…경영진 교체 등 조직개편 통한 돌파구 마련
PC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로 성장을 시작한 넥슨은 현재 게임 사업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흥행신작 부재와 중국 업체들의 약진 등에 따른 대내외적 악재를 겪는 중이며, 이에 대응해 프로젝트 재검토, 조직개편 등을 추진 중이다.
PC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로 성장을 시작한 넥슨은 현재 게임 사업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흥행신작 부재와 중국 업체들의 약진 등에 따른 대내외적 악재를 겪는 중이며, 이에 대응해 프로젝트 재검토, 조직개편 등을 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7조9000억원인 재계 47위 넥슨그룹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과 함께 20년 이상 국내 게임 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흥행신작의 부재와 중국 게임업체들의 공세, 그리고 세계보건기구가(WHO)의 ‘게임 장애 질병코드 등재’ 등 대내외적 악재에 직면했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추진한 매각이 무산되면서 경영진 일부교체와 조직개편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부터 문화 발전까지 선봉

넥슨은 창업주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주식회사 ‘가승’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 1994년 말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게임부문의 물적분할 등으로 넥슨코리아가 탄생했고, 중간지주사격인 일본 넥슨 설립·일본증시 상장 과정을 거쳐 현재 구조를 갖췄다.

그룹의 지배구조는 김정주 대표를 정점으로 NXC-넥슨(일본법인)-넥슨코리아로 이어진다. 김 대표는 넥슨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NXC의 지분 67.5%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부인 유정현 씨 등 친족들(30.8%)과 오너일가가 소유한 와이즈키즈의 NXC 지분(1.7%)을 고려하면, 사실상 NXC는 100% 김 대표의 개인회사로 해석된다.

NXC는 해외 자회사 ‘NXMH B.V.B.A.’와 함께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지분 46.9%를 가지며, 일본 넥슨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을 비롯해 넥슨네트웍스, 넥슨스페이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불리언게임즈,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 슈퍼애시드 등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넥슨은 넥슨지티의 지분도 63.2% 가지고 있다.

NXC는 게임 외에 골프장 사업을 위한 가승개발을 비롯해 △투자사 브아이피사모주식형펀드 △장난감 제조사 엔엑스브릭스 △암호화폐 관련해 코빗과 비트스탬프 △명품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다만 주력사업은 여전히 게임이다. 넥슨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과 함께 국내 대표 게임사로 꼽힌다. 처녀작인 PC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부터 주목받은 넥슨은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스테디셀러 게임들을 선보였고, 현재 전 세계 190개 이상 국가에서 약 6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넥슨은 창립 23년만인 지난 2017년부터 연매출 2조원을 넘겼고, 작년 기준 넥슨(일본법인)의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의 71%(약 1조7939억원)로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넥슨그룹은 김정주 NXC 대표를 정점으로 NXC-넥슨(일본법인)-넥슨코리아로 이어진다. 김 대표와 부인 유정현 씨 등 특수관계자들은 지분 100%로 NXC를 지배하고 있다. NXC와 자회사는 넥슨 일본법인 지분 46.9%,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을 비롯해 불리언게임즈, 넥슨네트웍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등 게임개발사와 플랫폼 업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거래위원회)
넥슨그룹은 김정주 NXC 대표를 정점으로 NXC-넥슨(일본법인)-넥슨코리아로 이어진다. 김 대표와 부인 유정현 씨 등 특수관계자들은 지분 100%로 NXC를 지배하고 있다. NXC와 자회사는 넥슨 일본법인 지분 46.9%,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넥슨코리아는 네오플을 비롯해 불리언게임즈, 넥슨네트웍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등 게임개발사와 플랫폼 업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거래위원회)

특히 넥슨은 우수한 개발력을 갖춘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에 활발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게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 2016년부터 인수 또는 투자한 게임·플랫폼 관련 업체는 19곳에 달한다.

몇몇 사례를 살펴보면 넥슨은 2016년 펄사 크리에이티브(린: 더 라이트링어 개발·출시), 2017년 IMC게임즈, 모아이게임즈 등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에는 ‘돌 키우기 온라인’, ‘좀비스트라이크’ 등 독특한 인디 모바일게임을 출시해온 슈퍼캣에 투자해 넥슨의 인기 IP인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을 개발 중이다. 지난 5월에는 ‘HIT’와 ‘오버히트’를 개발한 코스닥 상장사 넷게임즈를 인수했다.

또 넥슨은 2007년 사내 행사에서 출발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를 2011년부터 대외에 공개, 매년 국내외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정보공유의 장을 열고 있다. 2007년 33개에 불과했던 NDC의 세션은 작년 기준 106개 세션으로 확대됐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아울러 넥슨은 작년 넥슨 재단을 설립, 주요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들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계속 느는데… 불안한 넥슨

넥슨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긴 힘들다. 우선 내부적으론 던전앤파이터 등 일부 게임에 편중된 수익구조가 넥슨의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실제 넥슨(일본)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지만, 자회사 실적까지 반영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넥슨코리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네오플의 영업이익(1조2577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네오플이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로 벌어들인 수익을 넥슨의 여타 계열사에서 상쇄한 셈이다.

대외적으론 최근 중국 게임사들이 대규모 자본과 낮은 개발자 인건비 등을 무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게임시장에 진격하는 상황도 악재로 작용한다. 또 세계보건기구가(WHO)가 ‘게임 장애(Gaming Disorder)’ 항목을 질병으로 등재하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가 올해 추진한 넥슨 매각이 무산되자, 경영진 교체 등 개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올해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을 매물시장에 내놨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국내 최대 PEF MBK파트너스 등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비롯해 카카오, 넷마블 등이 NXC 인수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본 입찰은 수차례 연기됐고, 김 대표는 매각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이후 넥슨은 기존 게임 서비스부터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검토해 중단하고, 새로운 인물 영입 등으로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이미지=넥슨)
김정주 NXC 대표.(이미지=넥슨)

◇수익성 낮은 서비스 줄줄이 종료 예고…조직개편 실시

넥슨은 올해 들어 ‘M.O.E’, ‘리터너즈’, ‘메이플블리츠 X’,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등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또 작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야생의 땅 듀랑고’와 데브캣스튜디오가 개발한 ‘마블 배틀라인’의 서비스 종료도 예고했다.

신작 프로젝트에선 8년간 개발비 6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띵소프트의 ‘페리아 연대기’가 중단됐고, ‘제노프로젝트’, ‘데이브’ ‘네 개의 탑’ 등도 개발을 중단했다. 또 14년간 개근하던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도 올해 불참한다.

넥슨은 지난 8월 1일자로 PC온라인과 모바일 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실무그룹을 9개로 분할하기도 했다. 기존 7개 스튜디오 체제로 운영된 조직은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9개 사업부로 개편했다.

특히 연말 인사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경영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8월 말 넥슨 일본법인에선 박지원 최고운영책임자(GCOO)와 정상원 개발총괄부사장 퇴임했다. 그 중 정 부사장은 온라인 게임 1세대 개발자로, 지난 2013년 넥슨이 띵소프트를 인수하면서 넥슨에 합류했던 인물이다.

새 인물로는 이홍우 NXC 사업실장이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맡았던 강대현 부사장을 비롯해 △삼일회계법인 출신 이승면 CFO △정석모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 등은 넥슨코리아 등기이사로 합류했다.

또 넥슨코리아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넥슨의 외부 고문으로 들이고, 넥슨의 전반적인 게임 개발에 참여시키로 했다. 허 대표는 네오플을 창립해 글로벌 히트작인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뒤, 넥슨에 매각한 바 있다. 또 ‘위메프’를 창업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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