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판매·공급 중단…GS25·이마트 이어 CU도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공급 중단…GS25·이마트 이어 CU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10.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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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사용중단 강력 권고…'쥴' 등 퇴출 기로
전자담배협 "이해불가, 액상형 전자담배 더 유해하단 근거 달라"
25일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내 담배매대. 쥴의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3종이 빠졌다.(사진=김소희 기자)
25일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내 담배매대. 쥴의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3종이 빠졌다.(사진=김소희 기자)

보건복지부가 가향(향이 가미된)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GS25와 이마트가 판매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CU도 추가 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올해 5월 ‘전자담배계 아이폰’으로 불리는 ‘쥴’이 국내에 상륙하며 새롭게 형성된 이 시장은 약 5개월 만에 사실상 퇴출 기로에 놓인 셈이 됐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앞서 이달 23일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중증 폐 손상(1479건)과 사망(33건)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의심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GS25는 복지부의 사용 중단 권고 하루 뒤인 24일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한다. 대상 상품은 쥴의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3종과 KT&G 시드툰드라 등 총 4종이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같은 날 이마트와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등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취급하는 매장 74곳에서 비엔토의 아이스망고, 워터멜론 등 7종과 릴렉스의 멍빈아이스, 푸르츠 등 2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여기에 CU까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CU는 기존에 매장에 이미 공급된 제품에 대해선 판매를 유지하고, 쥴의 트리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등 3종과 KT&G의 시드툰드라의 추가 공급만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CU는 “정부의 권고사항을 고려해 해당 사항을 고객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전국 매장에 게시하고 고객 구매 시 관련 사안을 추가 안내할 예정”이라며 “향후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추가 조치를 강구하는 등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추이를 지켜보며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애당초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지 않아 해당되지 않는다. 이때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플러스365에선 25일부터 쥴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자담배업계가 이해불가의 일들이 벌어진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복지부에서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조치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복지부가 말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궐련담배와 꼭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가 더 유해하다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의심환자도 현재 퇴원해 특별한 후유증이 없다고 발표했는데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며 “특히 미국에서 중증 폐질환자들의 10%는 순수 니코틴 액상이 문제였으며 전자담배로 인한 환자 중 합법적인 전자담배를 사용한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액상형 전자담배의 흡입독성 실험 등을 언급했는데,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한 업체가 식약처가 제시한 약사법에 따라 엄격하고 엄중한 기준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면밀히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