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국에 70억달러 농업시장 개방… 1단계 무역협정
日, 미국에 70억달러 농업시장 개방… 1단계 무역협정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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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까운 시일내 추가 합의"… 車관세는 미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 뉴욕의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 뉴욕의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회담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본이 70억달러(7조4000억원) 상당의 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언론들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이 같은 내용의 1단계 무역 협정에 합의하고, 추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이뤄졌다.

협정에 따라 일본은 29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쇠고기·돼지고기에 대한 관세를 38%에서 9%까지 낮춘다.

아몬드·호두·블루베리·크랜베리 등 13억달러어치 농산물 관세는 즉각 철폐되고, 와인·치즈 등 3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도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합의로 일본으로 수출되는 미국 식품·농산물의 90%가량에 대해 관세가 면제되거나 우대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도 4000만 달러(지난해 기준) 규모의 일본산 농산물에 관세를 없애거나 줄인다. 일본의 특정 기계류, 잠금장치, 증기터빈, 자전거 및 부품, 악기 등의 관세도 면제되거나 낮아진다.

또 양국은 e북, 비디오, 소프트웨어 등 40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제품에 대한 관세도 철폐한다.

다만 일본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던 자동차 관세에 대한 내용은 이번 합의에서 빠졌다. USTR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의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일본이 많이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70억달러 규모의 일본 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이는 새로운 미·일 무역합의의 첫 단계"라며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특별한 친구다. 가까운 시일 내 더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고 이미 2단계가 진행 중"이라며 "일본의 농업시장 개방은 미국 농부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도 큰 덩어리이기는 한데, 상당히 가까운 시일 내 더 많은 것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2단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