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돼지열병 확진'…한 주에 4건 발병
김포·파주 '돼지열병 확진'…한 주에 4건 발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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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농장 2곳 추가 '양성' 확인…확산 일로
인천 강화서 신고된 의심축도 확진 가능성
정부, 경기·인천·강원 48시간 '일시이동중지'
李총리 "부실 방역보다 과잉방역 더 낫다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 중 한 곳인 김포시 통진읍 어느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 중 한 곳인 김포시 통진읍 어느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김포와 파주 돼지농장에서 잇달아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 17일 파주에서 국내 첫 발병 사례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에 총 4건의 돼지열병이 공식 발생한 셈이다. 더욱이 인천 강화군 돼지농장에서도 의심축 신고(24일 12시 현재)가 접수되는 등 돼지열병이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18일 파주 연다산동과 연천 백학면 소재 돼지농장 2곳에서 ASF 확진 판정 이후, 김포 통진읍과 파주 적성면의 각 농장에서도 의심축이 신고돼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을 공식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ASF가 발병한 네 곳의 돼지농장 모두 정부가 지난 17일 지정한 ‘중점관리지역’인 6개 시군(파주·연천·김포·포천·동두천·김포·철원)에 위치했다.

추가 발병한 김포 통진읍 농장과 파주 적성면 농장은 각각 1800여두(모돈 180두), 2300여두(모던 200두)의 돼지가 사육된 곳이다.

김포 농장의 경우 23일 오전 모돈 4두 유산, 1두 폐사 등의 의심증상이 신고된 바 있다. 이 농장은 이전 ASF 확진 농장들과 동일하게 멧돼지를 차단하는 울타리가 설치됐고, 일반 사료를 급여했다. 또, 2명의 태국인 근로자가 농장에 근무한 상황이었다. 

파주 농장은 23일 오후 모돈 3두의 유산 증상이 확인돼 농장주가 의심신고를 했다. 마찬가지로 울타리 설치와 함께 잔반은 급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는 것도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의심축 신고 접수 당일인 23일 해당 농장들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차량에 대한 이동통제와 소독 등의 긴급방역 조치를 했고, ASF 확진이 확인되면서 해당농장의 돼지 살처분을 즉각 실시했다.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인천 강화군 송해면 소재 돼지농장(사육규모 400두)은 예찰검사 중에서 돼지열병 유사증상이 확인돼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며, 확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23일 저녁 7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경기와 인천, 강원지역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Standstill)‘을 발령했다. 관련 조치를 위반한 경우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 받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4번째 발병한 돼지열병과 관련해 “발생지역이 예측 가능성 범위 내에 있는 중점관리지역이서 불행 중 다행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은 분명하고, 부실한 방역보다는 과잉방역이 더 낫다”며 철저한 방역태세를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