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방어선 뚫렸다…파주서 첫 확진판정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어선 뚫렸다…파주서 첫 확진판정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9.1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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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 5두 폐사축 신고…17일 공식 양성 확인 발표
방역당국 의심접수 즉시 4000여마리 돼지 살처분
위기경보 최고수준 '심각' 격상·48시간 '스탠드스틸' 발령
17일 경기도 파주지역 어느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경기도 파주지역 어느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의 방어선이 결국 뚫리면서, 국내 첫 확진 판정 사례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17일 국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발생지역은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이다. 공식 확인 하루 전날인 16일 오후 6시 해당농장에서 모돈(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기도 위생시험소가 폐사축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 최종 확진(양성) 판정을 내렸다. 폐사한 모돈 모두 고열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되면 고열과 식욕부진,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이르면 4~5일 안에 증상을 보이고, 증상 발견 뒤 1~2일 사이에 폐사에 이른다는 것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연구한 국내외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감염 후 열이 41도 이상 올라가면 생존일이 하루를 넘기지 못한다.

발생 돼지농장은 24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반경 3킬로미터(㎞) 이내에 위치한 양돈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발생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발생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농식품부는 해당농장의 ASF 발생 의심신고 접수 즉시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신고농장의 농장주·가축·차량·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해당농장과 농장주 소유 2개의 농장에 사육 중인 돼지 총 3950마리를 살처분 했다.  

또, ASF 양성 확진 판정 즉시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한편, 17일 오전 6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의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 Standstill)을 발령했다.

아울러 경기도에서 타지역으로의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내리고, 전국 양돈농가 6300여호의 의심증상 발현 여부 등의 예찰을 실시 중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이 현장에 파견돼 발생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며 “ASF의 조기 종식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의 방역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돼지에게만 발병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상용화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돼지 일령에 관계없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