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딸에 표창장 준 적 없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딸에 표창장 준 적 없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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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인이 '표창장 위임했다고 말해달라' 부탁"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장실이 있는 대학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장실이 있는 대학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성해(66) 동양대 총장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장장 논란과 관련해 "(문제의 표창장을) 발급한 적 없다"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최 총장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5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스펙 쌓는 문제로 표창장이 나간데 대해 검찰에서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 사무실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1시3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최 총장은 정경심(57) 교수로부터 "딸의 총장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검찰이 조 후보자의 딸의 표창장 위조 의혹 수사를 위해 지난 3일 자신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하자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같은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총장은 "(정 교수가) '총장님이 기억 안 나실지 몰라도 위임을 하지 않았냐'고 했다"면서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위임을 받았다고 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 교수를 잘 알고 그런 상을 줬다면 분명히 기억을 한다"며 "이건 (상장) 일련번호가 때문에 거짓말도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을 만들겠다고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가르쳐 준다"면서 "일련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직인을 찍어주기 때문에 거짓말을 못한다"고 했다.

최 총장은 "동료 교수인데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것 같다. 교육자적 양심과 친분 문제가 갈등이 됐지만 교육자적 양심을 택했다"며 "표창장 일련번호 확인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은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을 위한 자기소개서의 ‘수상 및 표창 실적’에 ‘동양대학교 총장 표창장’을 적어서 제출했다.

이 표창장은 2012년 조씨가 정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동양대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받은 상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정 교수가 딸에게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허위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만들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딸이 실제로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받았다"라며 "아이가 학교에 가서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가르치는 것을 실제로 했고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았다. (표창장 받은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