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와 김경진 의원이 12일 탈당했다.
천정배·박지원·유성엽·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정인화·최경환 의원과 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장정숙 의원 등 대안정치 10명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 민주평화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안정치는 이제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며 "기존의 조직과 관성, 정치문화를 모두 바꾸는 파괴적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구축하는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건정한 진보층과 합리적 보수층,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새로운 비전과 정책에 동의하는 인사, 세력들이 다함께 모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들에 이어 김경진 의원도 이날 오후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민의 선택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역적 한계를 가진 정당의 낡은 옷을 벗고 '국민'이라는 새 옷을 입겠다"며 "내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이후에는 지역 주민들께서 응원해주시는 정당에 입당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총 73명의 민주평화당 원외 지역위원장 가운데 30여 명도 오는 14일까지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탈당으로 소속의원 14명인 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조배숙·황주홍 의원 등 4명만 남게됐다.
바른미래당 당적이지만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 박주현 의원까지 포함하면 5명이 남는다.
정 대표는 대안정치의 탈당 선언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들에 대한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일방독주"라고 맹비난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창당된 평화당은 1년 6개월 만에 분당 사태를 맞게 됐다.
정치권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 움직임이 최초로 시작된 셈이다.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정당 및 정치세력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