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 제압하던 질서 과거 유물… 과거 대한민국 아냐"
"기술 패권에 휘둘리지 않고 제조업 강국의 위상 높일 것"
"日, 국제사회 양식 결코 용인 않을 것이라는 점 직시하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일본 정부가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우리는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긴급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본의 조치로 인해 우리 경제는 엄중한 상황에서 어려움이 더해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질서는 과거의 유물일 뿐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이 아니다. 국민의 민주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경제도 비할 바 없이 성장했다"며 "어떠한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할 저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장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도전에 굴복하면 역사는 또 다시 반복된다. 지금의 도전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 경제가 일본 경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다.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우리 기업들과 국민들에겐 그 어려움을 극복할 역량이 있다"면서 "과거에도 그래왔듯이 우리는 역경을 오히려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도 소재‧부품의 대체 수입처와 재고 물량 확보, 원천기술의 도입,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공장 신‧증설, 금융지원 등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다하겠다"며 "나아가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다시는 기술 패권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물론 제조업 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그리고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와 우리 기업의 역량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함께 단합해 주실 것을 국민들께 호소한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양국 간에는 불행한 과거사로 인한 깊은 상처가 있다. 하지만 양국은 오랫동안 그 상처를 꿰매고,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으며 상처를 치유하려 노력해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가해자인 일본이 오히려 상처를 헤집는다면 국제사회의 양식이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일본은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도 말씀드린다"며 "우리는 올해 특별히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지름길은 있어도 생략은 없다는 말이 있다.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멈춰 선다면, 영원히 산을 넘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의 위대한 힘을 믿고 정부가 앞장서겠다"며 "도전을 이겨낸 승리의 역사를 국민과 함께 또 한 번 만들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정부 각 부처도 기업의 어려움과 함께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