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액상·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춘추전국시대
궐련·액상·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춘추전국시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8.0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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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스 출시 후 글로, 릴, 쥴 등 등장…전자담배 격전지 된 한국
"한국은 다양한 니즈와 빠른 피드백 등 매력적인 시장"
궐련형과 폐쇄형(CSV), 액상형,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전자담배가 격전지인 한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CSV 전자담배 '쥴'도 아시아국가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사진=김소희 기자)
궐련형과 폐쇄형(CSV), 액상형, 하이브리드형 등 다양한 형태의 전자담배가 격전지인 한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CSV 전자담배 '쥴'도 아시아국가 최초로 한국에 진출했다.(사진=김소희 기자)

궐련형과 폐쇄형(CSV) 전자담배를 보유한 업체들이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전자담배 춘추전국시대’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눈치싸움이 치열한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5월 ‘아이코스’ 출시로 형성된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글로’, ‘릴’, ‘쥴’, ‘죠즈’, ‘플룸테크’ 등 전자담배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분주하다. 궐련·CSV·하이브리드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필립모리스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포문을 연 후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현재는 지난해 말 내놓은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3’·‘아이코스3 멀티’, 신규 론칭한 케어프로그램 및 월정액 렌탈 서비스 등을 통해 1위 굳히기에 돌입한 상태다.

KT&G는 궐련형의 ‘릴’과 ‘릴 미니’에 이어 하이브리드형의 ‘릴 하이브리드’, 액상형의 ‘릴 베이퍼’ 등 다양한 형태의 전자담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KT&G는 ‘아이코스’와 ‘쥴’ 등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 속에서도 여러 제품군을 갖추며 국내 업체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는 궐련형의 ‘글로’로 전자담배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경쟁사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BAT가 8월 중순경 ‘궐련형+액상형’의 하이브리드형으로 추정되는 ‘글로 센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쥴 랩스는 올해 5월 CSV 전자담배인 ‘쥴’을 아시아권 국가 중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이어 7월부터는 ‘쥴’의 판매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광화문, 강남 세로수길 등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만들고 있다.

JTI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증기가 캡슐 속 담뱃잎을 통과하며 가열하는 원리의 가열식 캡슐형 ‘플룸테크’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JTI는 전자담배 시장이 예상보다 급성장한 데 따라 뒤늦게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든 만큼 새로운 형태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처럼 국내외 전자담배 업체가 지속 진출하는 등 한국이 전자담배 격전지가 된 이유로 ‘다양한 니즈’와 ‘빠른 피드백’을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반응이 빠를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니즈가 매우 다양해 신제품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데 한국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의 조사·집계 결과, 올 상반기 국내 담배 시장 중 전자담배의 판매량 비중은 궐련형 11.6%(2.3%포인트 증가), CSV 0.4%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었다.

더욱이 유로모니터 기준 국내 전자담배 시장은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2023년 46억445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