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南에 엄중한 경고"… 미사일 발사 직접 지휘 
김정은 "南에 엄중한 경고"… 미사일 발사 직접 지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7.26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연합훈련 및 한국 전투기 도입에 반발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떨어진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 2기 발사를 직접 지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달 초 예정된 ‘19-2 동맹’ 한미연합훈련과 우리나라 신형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반발한 데 따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해 지휘했다”라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벌인 다양한 사격훈련 중 ‘위력시위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동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에 발사하나 미사일이 요격이 쉽지 않은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임을 시사한 것이다. 

아울러 “목적한 대로 겨냥한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줬을 것”이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언급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서 합의한 북미실무협상을 갖기로 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 훈련의 이유가 남쪽에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은 회담판을 깨지 않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국가 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키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 개발, 첨단무기체계 개발보유 등은 우리 국가의 안전보장에 있어서 급선무적인 필수사업”이라고 덧붙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국가의 안전 보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에서 체제 안전 보장이 전제 조건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