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점포의 온라인 물류센터화, 스폐셜 매장 확충과 당일배송 계획
임일순 사장 “차별화된 온라인 사업으로 차세대 유통강자 목표”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강자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는 ‘올라운드(All‐round)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홈플러스는 모든 점포에 전통적인 장보기와 온라인이 공존하는 ‘쇼킹(shopping+picking)’ 매장을 구현하고,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를 결합한 ‘스페셜’ 확충과 당일배송, 개인창고 등 비즈니스 플랫폼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FY1920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임일순 사장은 “홈플러스는 가치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에게 집중하고 지속 가능한 효율화 모델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선 먹거리와 식품의 유통 사업자로서의 입지 강화에서 나아가 차별화된 온라인 사업의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점포를 ‘소비자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켜 온라인 사업을 확장한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의 물류센터화로 비용·기간 등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거리 배송 등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피커(picker; 장보기 전문사원) 수를 기존 14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체인 배송차량을 1000여대에서 3000여대로, 하루 배송건수를 3만3000건에서 12만건으로 각각 늘린다.
또 배송이 몰리는 지역의 점포에는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공간인 ‘풀필먼트센터(FC)’를 올해 안에 10개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FC는 인천 계산동에 위치한 계산점이 1호점이며 홈플러스는 2주 안에 2·3호점 오픈할 예정이다.
임 사장은 “현재 140개 점포 중 107개를 온라인 사업의 거점으로 활용해 전국 당일배송률 70%을 달성했고, 이를 통해 마트사업자 중 유일하게 온라인 사업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배송물량이 몰리는 지역에 추가로 FC를 오픈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올 하반기 16개인 스페셜 점포를 30여개로, 2021년까지는 70~80여개로 대폭 확대한다. 스페셜은 슈퍼마켓,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등의 강점을 합친 유통 모델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25일 스페셜의 온라인 확장판 ‘더 클럽(the CLUB)’을 오픈,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던 소비자들을 위해 대용량 상품과 소용량 신선식품을 배송해주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이외에도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와의 협업을 통한 유럽 상품 글로벌소싱, 셀프 스토리지(개인창고) 서비스 제공, 공유주방·공유오피스 모델 검토, 오프라인 인기 브랜드의 온라인 몰 입점,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활성화 등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는 당장 8월 중 일산점에 ‘THE STORAGE with Homeplus’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다. 셀프 스토리지란 수납 또는 보관 공간이 필요한 홈플러스 인근 주민들에게 공간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이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온·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협업을 전개할 수 있는 공유주방과 공유오피스 모델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변신과 시도를 통해 온라인 매출을 2021년에 기존의 3~4배 수준인 2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임 사장은 “대한민국 유통업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게 사실”이라며 “명확한 전략적 비전을 갖고 차세대 유통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직원, 협력사 등과 함께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