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김명환 위원장 구속… 노정관계 악화일로
민노총 김명환 위원장 구속… 노정관계 악화일로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9.06.21 23: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구속영장 발부 "도망염려 있다"
민노총 대변인 논평… 대대적 전면 투쟁 예고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가운데)이 21일 오전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권영길(왼쪽 첫 번째), 단병호 전 위원장들과 함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환 민주노총위원장(가운데)이 21일 오전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권영길(왼쪽 첫 번째), 단병호 전 위원장들과 함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가 파국을 치닫으며 노정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남부지법 김선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올해 3월 27일, 4월 2~3일 등 4차례 민노총 국회 앞 집회에서 폭력시위 등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도망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영장심사에 출석하기전 기자회견을 열고 "마녀사냥에 정부가 나섰다"며 "구속영장 청구는 민주노총 탄압 의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이번 정권에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민노총 위원장이 됐으며, 위원장으로서는 역대 권영길, 단병호, 이석행, 한상균 전 위원장에 이어 다섯 번째로 구속됐다.

김 위원장의 구속 소식에 민노총은 즉각 정부를 상대로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민노총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이상 촛불 정부가 아닌 노동탄압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총은 이날 비상 상임집행위원회를 소집, 대책을 논의하고 22일 청와대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을 중심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해 주말동안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향후 투쟁 계획의 세부 내용을 다듬어 이번달 예정된 울산 전국 노동자대회와 다음달 공공부분 비정규직 총파업 등 대 정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고재태 기자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