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먹고, 나 혼자 논다’…1코노미 트렌드 가속화
‘나 혼자 먹고, 나 혼자 논다’…1코노미 트렌드 가속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11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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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인가구 비중 30% 육박…新소비층으로 부각
유통업계, 소용량 식품 늘리고 ‘극소포장’ 상품도 출시
원룸 냉장고·미니 전자드럼 등 취미·레저용품도 인기
이마트가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원룸 형태에 맞춰 최근 출시한 소형 냉장고.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원룸 형태에 맞춰 최근 출시한 소형 냉장고. (사진=이마트)

유통업계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는 1인가구를 겨냥해 ‘1코노미’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집에서 손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정도라면, 지금은 1인가구를 위한 맞춤형 소포장·소용량 식품은 물론 소형가전, 취미용품까지 다양한 1코노미 상품들이 나와 주류 트렌드로 탈바꿈하고 있다.

1코노미란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를 즐기는 형태를 뜻한다. 1인경제의 활성화는 국내 1인가구의 증가와 맞닿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비중이 2017년 기준 28.6%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10가구 중 대략 3가구가 1인가구다. 1인가구수 역시 약 562만명으로 2000년 222만명과 비교해 153% 증가했다. 이처럼 급증하는 1인가구를 겨냥해 유통업계도 이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기획·발굴에 적극 나서면서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1인가구를 위한 소용량·소포장 식품 기획이 활발하다.

롯데마트는 애플수박에 이어 최근 1~2인가구가 먹기 좋은 중과종 수박품종 ‘베개 수박’과 ‘블랙보스 수박’을 내놓았다. 대개 우리가 먹는 수박은 10킬로그램(㎏)내외인 대과종이 많다. 그러나 1인 가구 입장에서 큰 크기와 운반의 무거움, 껍데기와 같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곤란 등의 문제로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롯데마트가 소과종인 애플수박보다 좀 더 크면서 대과종 무게의 30~50% 수준에 불과한 중과종 수박을 기획해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수박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 역시 바뀌고 있는 점에 착안해 중과종 수박을 발굴했다”며 “1인가구 소비에 맞춰 전체 수박 매출 중 30% 이상을 중과종 수박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혼술족을 겨냥한 미니주류 전용 매대를 구성한 이후 현재 전국의 80여개 매장에서 전용 매대를 운영 중이다. 125밀리리터(㎖) 미니 캔맥주는 물론 1인가구의 접근성이 낮았던 위스키·청주·사케 등도 200~300㎖ 미니주류 상품들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올해 5월까지의 125㎖ 미니맥주 매출은 324%, 200㎖ 이하 미니 민속주는 67% 증가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에서는 소포장 상품군이 부쩍 늘어났고, 극소포장 상품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1~2인 소가족 중심의 사회 트렌드에 맞춰 기존의 굴비 20마리를 묶어 판매하던 두름 상품에서 10마리 두름 상품과 손질 굴비 5마리를 소포장한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2㎏ 내외의 소형수박과 기존보다 중량을 절반 이상 줄인 300g 팩포장 체리 등 소용량 과일을 지속 출시했다. 그 결과 소포장·낱개 상품 수가 지난해보다 13% 늘었고, 올 4월까지 소단위 팩포장 청과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달부터 다양한 식품을 한 끼 분량으로 판매하는 ‘한끼밥상’ 코너를 신설했는데, 종전 소포장 상품의 중량을 50% 이상 줄인 ‘극소포장’ 상품 100여 품목을 내놓아 1인가구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비단 식품군뿐만 아니라 가전과 취미용품에서도 ‘1코노미’ 트렌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라면포트와 샌드위치메이커는 물론 혼자서도 밥 해먹기 좋은 1인용 밥솥과 전기그릴 등 ‘혼족 가전’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룸에 어울리는 소형 냉장고도 내놨다.

이마트 관계자는 “혼족 가전 출시 초기에는 월 2000여개 정도 판매됐으나 현재 월 3000개 이상의 판매량을 보일만큼 성장세가 높다”며 “주요 타깃은 2030세대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실버 소비자들도 혼족 가전에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몰 등 시중에 판매되는 고급 전자드럼 패드. (출처=G9 홈페이지 캡쳐)
온라인몰 등 시중에 판매되는 고급 전자드럼 패드. (출처=G9 홈페이지 캡쳐)

‘혼자 놀기’ 좋은 취미·레저용품도 인기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롤업 전자드럼의 경우 실제 드럼과 같은 경험을 즐기고 녹음도 가능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데, 여기게 가볍고 작아 가방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편의성까지 겸비해 인기가 높다. 또 드로잉북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나 힐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색연필 등 드로잉용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외에 주머니 또는 가방에 넣어 휴대할 수 있는 소형 드론과 폴딩체어·매트 등 1인용 캠핑장비, 피규어와 같은 성인장난감 소비도 활발하다.

실제 최근 한 달간 ‘혼자 놀기’ 용품 판매신장률(G마켓 기준)을 살펴보면 전자드럼 등 드럼세트는38%, 드로잉용품 49%, 판화·조소·공예용품 77%, 피규어 58% 등 매출이 전반적으로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1인가구와 싱글족의 증가로 혼자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이색 아이템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관련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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