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경쟁에 LG V50 씽큐 출시부터 '공짜폰'
5G 경쟁에 LG V50 씽큐 출시부터 '공짜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5.12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기값·통신료 내리고, 망 구축 제대로 해라’ 목소리도
(이미지=LG전자)
(이미지=LG전자)

5세대(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LG V50 ThinQ(이하 V50)가 출시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0일 출시된 V50을 0원에 구매했다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특정지역의 SK텔레콤 대리점에서 5GX 프라임 요금제(8만9000원) 6개월 사용조건으로 0원에 V50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또 기기변경에도 0원에 구매했고 오히려 차비까지 받았다는 이들도 나왔다.

LG유플러스도 번호이동을 하면서 V50을 0원에 구매했다는 후기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최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 직후 공짜로 시장에 풀린 것이다.

그러나 이통3사가 V50에 책정한 '공시지원금'은 최소 33만원에서 최대 77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대리점과 판매점의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감안하면, 출고가 119만9000원인 V50을 구매하기 위해선 적어도 3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V50에 공시지원금 외에 40만~60만원의 불법보조금이 추가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이통사의 '5G 가입자 유치'와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흥행'이란 목표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달 3일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하며 서비스에 나섰지만, 현재 통신장애와 전용 콘텐츠 부족 등으로 5G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식은 상태다.

또 LG전자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누적 적자는 3조원에 달한다. 지난달 LG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이통사와 제조사가 대리, 판매점 단위에 지급하는 '판매 리베이트'를 높였고, 유통점이 판매 리베이트를 불법보조금에 활용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방통위는 이통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 리베이트에 대해 건당 30만원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 중이지만, 최근 경쟁 과열로 건당 평균 60만~70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불법보조금에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대란이 났는데 몇 십 만원 주고 구매하는 게 호갱”이라며 “차라리 기기 값과 통신요금을 내리고, 5G망이나 제대로 구축해라”고 성토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