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할 때 남자는 집을 마련하고 여자는 그 집에 들어가는 가구 등 혼수품을 마련하는 우리나라의 관습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미혼여성 10명 중 8명은 신혼집을 마련할 때 비용 일부를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위원)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3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2018년 8월31일부터 9월1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만 25~39세 미혼남녀 3002명(남성 1708명, 여성 1294명)을 설문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신혼집을 마련할 때 본인이 어느 정도 부담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여성의 82.2%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57.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거주지로 나눠보면 수도권 거주자에서 '일부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0.2%로 높게 나타난 것이 확인됐다.
'전액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답은 남성이 40.4%로 여성(5.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혀 부담할 의향이 없다'는 답은 남성이 2.3%, 여성이 12.1%였다.
구체적으로 얼마의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남성은 평균 1억3700만원 정도, 여성은 평균 6700만원 정도를 각각 부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혼집을 마련할 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녀 부담 비율'은 '남성이 반 이상을 준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는 답이 57%로 나왔다.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답은 42.4%였고,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낮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답은 0.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