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북미정상회담 손짓하는 한미… '톱다운' 고수
3차 북미정상회담 손짓하는 한미… '톱다운' 고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4.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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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두 정상, 몇 달 안으로 다시 만나길"
'톱다운 해결' 명확히 하며 김정은 결단 압박도
韓 외교·안보라인 전방위적 외교전 결과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이 2일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이 북한을 향해 3차 북미정상회담 손짓을 보내 주목된다.

오는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김이 빠진 북미대화의 동력을 다시 살려내느냐를 결정지을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협상을 총괄해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방송된 펜실베이니아 지역 방송국 WHP 580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두 정상이 몇 달 안으로 다시 만나 비핵화로 가는 길 위에서 실질적인 첫 번째 조치 또는 실질적인 큰 조치를 달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한 좌담회에서 "너무 머지않아 다음번이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데 이어 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해결'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것을 명확힌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방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지난달 30일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톱다운 방식을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하향식으로 계속 궤도 내에서 대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톱다운 방식은 실무차원의 충분한 준비 없이 정상 간 담판에만 의존하게 돼 지난 하노이회담에서 한계가 노출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과거 '바텀업' 방식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선을 확실히 그은 셈이다.

아울러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압박하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거론한 3차 정상회담은 비핵화의 실질적인 첫 번째 조치 또는 실질적인 큰 조치를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후 두 정상이 얼굴을 맞대자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만간 만날 한미정상이 톱다운 북핵 외교전의 막을 열고 김 위원장의 협상 본궤도 복귀를 촉진시킬지 주목된다.

핵심 포인트는 북미간 입장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다.

이 간극을 유지한채로는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거두지 못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넨 '빅딜 문서'로 이미 북미간 간극이 극명해진 만큼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지난달 2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한미외교장관에 이은 이날 정경두 국방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의 한미 국방장관회담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면담 등 한미 정상회담 준비 등을 위해 총출동한 한국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이 전방위적으로 외교전을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