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한국당, 장남 특혜채용·건강보험료 남부 회피 의혹 등 공세
민주 "해양 인재양성 관심과 지원" 당부하며 정책검증 집중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열린 가운데 야당은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을, 여당은 정책검증을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야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 건강보험료 납부 회피 문제, 위장전입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선급 직원채용규정은 서류전형, 1차면접, 2차면접을 해서 2차면접 성적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을 하는데 (장남) 채용 당시 적용한 규칙은 서류, 필기, 면접, 임원면접을 다 합산해서 최종합격자를 결정했다"며 "당시 직원채용규정을 어기면서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 장남이 채용 과정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토익성적표 제출했고, 자기소개서 역시 각 항목당 '1000자 이내'로 쓸 것을 요구했지만 평균 363자만을 쓰고도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자기소개서 분량을 적게 쓰고도 만점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고, 문 후보자는 아들의 채용 기간 한국선급을 방문했다"며 "부도덕의 극치"라고 가세했다.
이에 문 후보자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며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한국선급 방문에 대해서는 "공식 업무로 방문한 것"이라며 "회장을 만난 것도 단 둘이 만난 것이 아니고 두 명 정도 더 배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문 후보자가 세계해사대학에 근무하며 고액 연봉을 받았지만 직장인인 아들의 피부양자로 등재해 건강보험료를 지난 10년간 35만원만 납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자는 "법 규정에 대한 위반은 아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위장전입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앞서 문 후보자의 배우자는 2006년 딸의 중학교 전학을 위해 부산 남구의 부모 집으로 주소지를 옮겼지만, 전학이 불발되자 하루 만에 수영구의 지인 집으로 주소를 이전했고, 지인 이사로 한 달 만에 또 주소를 옮겨 한 해에만 총 3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문 후보자는 "딸 아이의 전학과 관련해서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문 후보를 엄호하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의 정책검증을 하는데 주력했다.
오영훈 민주당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의 채용 문제와 관련, "한국선급 합격자 5명 중 후보자 장남보다 글자 수가 적은 자기소개서를 낸 사람이 1명이 더 있다"며 "글자 수로 얘기하는건 과도한 문제제기"라고 반박했다.
또한 같은당 윤준호 민주당 의원은 "글로벌해양강국이라는 목표를 가슴에 새겨줬으면 한다"며 "전문성을 강화에 깊이있는 고민을 부탁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비전을 수립해주고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