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與 "해명할 게 있으면 하라"… 朴 "세금 납부했다"
野 "흠집 없는 장관이 되려면 그렇게 솔직히 하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6일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정책 질의 위주의 검증이 이뤄졌다.
여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에게 청문회 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할 기회를 줬고 야당도 박 후보자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보다는 문재인정부에 화살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먼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녀 예금과 관련한 의혹이 많이 나왔다"며 "특히 둘째 딸의 경우 연봉과 근무 기간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예금을 모으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 있는데, 증여가 포함된 게 아니냐"고 물었다.
같은 당 김영주 의원도 "위장전입, 소득세탈루, 증여세 문제 이런 의혹들이 제기됐다"며 "국민에게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게 있으면 좀 하시라"며 해명을 유도했다.
박 후보자는 둘째 딸(31)과 셋째 딸(26)이 각각 1억 8000만원과 2억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예금으로 증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증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며 "'안일하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급여 대부분은 저축했다고 봐야 한다"며 "결국 증여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이번에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하루 전인 전날 6500만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그는 "그런 개념이 없어서 청문회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박 후보자는 과거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인 CJ ENM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독점기업 입장을 대변했다는 영화계 비판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로서 회사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등을 거론했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손혜원 게이트는 온 국민의 분노를 샀던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장관으로 취임하면 문체부 내에 손혜원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염동열 의원은 "장관 후보자 7명 가운데 박 후보자가 7대 인사배제 원칙기준를 가장 적게 위반했다"며 "이 중 위장전입을 시인했는데, 흠집 없는 장관이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솔직히 말씀을 해달라"고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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