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블록체인 활용해 한국 무역금융 강화한다”
HSBC “블록체인 활용해 한국 무역금융 강화한다”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3.12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슈아 크로커 HSBC 블록체인 총괄
조슈아 크로커 HSBC 블록체인 총괄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무역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12일 오전 HSBC 서울지점에서 블록체인-무역 금융의 혁신적인 미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정은영 HSBC코리아 대표는 “세계 5대 수출국이자 IT(정보기술)가 발달한 한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무역금융 디지털 혁신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 무역금융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화물 운송 인도장인 선하증권을 종이서류로 발송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서류가 배송되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블록체인을 이용할 경우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HSBC는 지난 2016년부터 기술 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 볼트론(Voltron) 기술을 이용한 거래를 실제로 성사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릴라이언스와 트라이콘 간 거래를, 11월 리오틴토와 카길 간 거래가 이뤄졌다.
 
조슈아 크로커 HSBC 블록체인 총괄은 “블록체인이 한국 무역 디지털화의 촉매제가 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진행되는 무역금융 디지털화의 문제점으로 디지털 섬(digital island)을 지적했다. 각자가 자기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탓에 상호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역금융에는 여러 주체가 참여한 탓에 디지털상으로 무역금융을 진행하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통합하거나 각각의 네트워크 간 연결하는 대안으로 종이 서류를 선택하게 된다.
 
크로커 총괄은 이런 현실을 타개할 해결책으로 허가형 블록체인을 소개했다.

여러 주체가 블록체인이라는 공통의 분산형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때문에 디지털 무역금융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가형 블록체인은 검증된 참가자만 참여해 민감한 금융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는 이런 블록체인을 무역금융에 활용하면 거래시간 단축, 투명성 확보, 보안 강화, 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실제 사례로 기존 신용장 과정을 디지털화한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 '볼트론'을 들었다.

지난해 5월 글로벌 곡물회사 카길과 거래에서 무역금융 전 과정이 볼트론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그 결과 선적서류 제시에서 심사까지 통상 5∼10일 소요되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단축됐다.

크로커 총괄은 “고객이 참여하는 블록체인이면 무엇이든 모두 참여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솔루션을 활용하고 지속해서 향상시킬 수 있는 무역 시장과 파트너를 찾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 은행, 기타 기관과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