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여의도 486배” 경지면적 줄었다
10년간 “여의도 486배” 경지면적 줄었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3.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59만6000ha…2009년比 8.1%↓
논 16만6000ha 줄어 감소 폭만 16.4%
전남 전체 비중의 16.1%…경북·충남 順
최근 10년간 국내 경지면적 추이(출처=통계청, 그래프=박성은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경지면적 추이(출처=통계청, 그래프=박성은 기자)

10년 사이에 국내 경지면적이 8%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만 따지면 서울 여의도 면적의 486배에 달하는 농지가 사라진 것이다. 또한 전체 경지면적에서 논이 차지하는 비중은 밭보다 여전히 크지만 같은 기간 동안 감소 폭은 16%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지면적은 159만6000헥타르(ha)로 2017년 162만1000ha와 비교해 1.6% 줄었다. 구체적으로 실 증가면적은 2000ha에 불과한 반면에 실 감소면적은 2만7000ha로 순 증감면적은 2만5000ha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의 정구현 과장은 “개간과 간척, 복구 등을 통해 농지가 일부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유휴지와 건물건축, 태양광 설비 등으로 농지면적 감소가 훨씬 커 순 증감 면에서 2만5000ha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경지면적 감소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10년 동안 경지면적 규모를 살펴보면 2009년 173만7000ha, 2013년 171만1000ha, 2016년 164만4000ha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 경지면적은 10년 전인 2009년 당시와 비교하면 14만1000ha 규모의 농경지가 사라진 것으로 감소 폭만 8.1%다. 줄어든 규모만 따지면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2.9제곱킬로미터·㎢)의 486배에 이르는 수치다.

경지면적에서 논·밭이 차지하는 비율은 어떨까? 여전히 논 비중이 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기준 전체 경지면적에서 논은 84만4000ha, 밭 75만1000ha로 조사돼 각각의 비중은 논 52.9%, 밭 47.1%였다.

그러나 10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논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2009년 당시 논 면적은 101만ha로 전체 비중의 58.1%를 차지했으나 2012년 96만ha(56.5%), 2015년 90만8000ha(54.1%), 2017년 86만5000ha(53.4%)로 점점 줄어들었다. 10년 간 논 면적은 16만6000ha나 줄었고 감소 폭만 16.4%다.

밭 면적의 경우 2009년 72만7000ha(41.9%) 수준이었으나 2012년 76만4000ha(44.2%), 2015년 77만1000ha(45.9%)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75만6000ha(46.6%)로 다소 하향세를 보였지만 비중만 놓고 보면 10년 사이에 5.3% 증가했다.

한편 시도별 경지면적은 지난해 기준 전라남도가 29만1000ha로 전체 비중의 18.1%를 차지해 가장 넓고 경상북도 26만2000ha, 충청남도 21만2000ha, 전라북도 19만7541ha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논 면적은 전남이 17만4000ha로 전체 비중의 20.6%였고, 밭 면적은 경북이 14만3000ha로 전체의 19.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