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트렌드] ‘무인트랙터’ 상용화…스마트농업 서두르는 일본
[농업+트렌드] ‘무인트랙터’ 상용화…스마트농업 서두르는 일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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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농 100만’…농촌고령화·노동력부족 직면
농업용로봇·무인트랙터 등 첨단농기계 도입
2025년 日 스마트농업시장 ‘1300억원’ 규모
일본의 농기계 브랜드인 얀마가 개발한 무인자율주행 트랙터. (사진=yanmar)
일본의 농기계 브랜드인 얀마가 개발한 무인자율주행 트랙터. (사진=yanmar)

우리처럼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한 일본 농업. 일본정부와 농업계는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농업용 로봇 등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육성에 일찍부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구보다·얀마 등 일본의 대형 농기계 브랜드들이 ‘무인자율주행 트랙터’를 속속 내놓으며 상용화 단계까지 이르는 등 일본의 스마트농업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일본 농림수산성과 일본농업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농업은 ‘고령농 100만 시대’를 맞고 있다. 2017년 기간적 농업종사자의 평균연령은 66.6세로 나타났으며 50세 미만 종사자는 전체의 10.5%인 약 16만명에 불과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농 수는 약 100만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66.4%를 차지하며 심각한 고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영면적 또한 5헥타르(ha) 이상 농가비율은 20년 전인 1998년 34%에서 2017년 5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농가당 평균 경영규모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농업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경영면적 증가로 인한 작업능력 한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스마트농업’을 답으로 내놓고 관련시장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의 스마트농업시장은 확대 추세로 2025년까지 123억엔(한화 126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농업용 드론과 로봇 판매가 이미 시작됐고, 리모콘식 자동예초기와 자동운전이 가능한 콤바인 등의 첨단농기계가 속속 현장에 도입되면서 일손부족의 새로운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구보다·얀마·이세키 등 대형 농기계 브랜드들이 스마트농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무인자율주행 트랙터를 현장에 내놓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 중소형 트랙터 제품으로 사람이 타지 않고 자동운전이 가능하며 숙련된 운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확한 직진과 선회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구보다의 경우 가장 먼저 2017년 6월 무인트랙터를 시판했으며 대표제품인 아그리로보트랙터SL60A는 동북·관동지역 쌀 산지에 도입되는 등 현장에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가장 많은 4종의 무인트랙터를 내놓은 얀마는 기존 트랙터에 자동운전기능을 탑재했고,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세키의 무인트랙터는 반경 2㎞까지 멀리 떨어진 농장에서도 자동운전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들 무인트랙터의 가격대는 900만엔~1300만엔 후반대(한화 9000만~1억4000만원)로 형성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농가가 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실천을 목표로 대규모 재배시설 중심의 고급 환경제어장치와 환경모니터링 시스템 등 ICT 기술을 활발히 접목 중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농업인구에 대응해 대량수확과 고품질 등 농작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쿄지사는 “우리 역시 고령화와 일손부족 등 농촌농업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협업을 통해 스마트농업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현재 도입중인 스마트팜 등 우리 스마트농업기술의 일본시장 진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