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1분기에 노인 53만여명에게 한시적 일자리를 앞당겨 공급하는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한 직접일자리 사업을 강화한다.
1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3조8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취업 취약계층 96만명에게 한시적 일자리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직접일자리 예산이 18%(5752억원) 증가해 혜택을 받는 취약계층이 13만명 늘었다. 직접일자리가 공급되는 계층은 노인이 61만3735명으로 가장 많다. 이들에게는 총 822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이 중 87%에 달하는 53만5000명(누계) 일자리를 1분기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약 70%에 해당하는 노인일자리를 공급했는데, 올해는 17%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1분기에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공공일자리 공급을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고용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고용지표에는 정부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미친 영향이 두드러졌다.
정부가 노인일자리 사업 규모를 지난해(4만명)보다 4배 이상 늘려 14만1000명을 채용했는데, 그간 일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했던 고령층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같은 달 대비로 40만2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자가 26만4000명 증가했지만, 실업자 수도 13만9000명 늘었다. 이로 인해 전체 실업자 수 증가 규모(20만4000명) 중 3분의 2 이상이 60세 이상 실업자가 차지했다.
60세 이상 실업률은 7.4%로 전년 동기 대비로 2.8%포인트 치솟았다. 2010년 2월(3.9%포인트) 이후 최대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고령층 실업률이 급등하면서 전체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 실업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었던 2010년(5.0%)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