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라마다호텔, 지난해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 적발
천안 라마다호텔, 지난해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 적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1.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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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호텔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호텔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재로 다수 사상자를 낸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이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스프링클러 감지기 고장으로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다.

15일 천안 서북소방서에 따르면 라마다 호텔은 지난해 7월 30일 '소방시설 설치 유지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 민간 시설관리업체에 의뢰해 종합 정밀 점검을 받았다.

당시 라마다 호텔은 '스프링클러 A·B 감지기 미연동'으로 적발됐다. 이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음을 말한다.

이후 관할 소방서는 최대 60일 이내에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치명령서를 발부했고, 호텔 측은 곧바로 개선 조치했다.

그러나 이번 화재 당시 건물 천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점검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한 소방관은 "지하에서 불길이 꺼지지 않고 계속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으로 볼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확한 것은 더 조사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 56분께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20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이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형사팀 4명, 강력팀 20명, 지능팀 10명 등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형사팀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된 호텔 시설관리팀 직원 김모(53)씨에 대한 정확한 사인 분석을, 강력팀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