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보일러, 무자격자 설치에 무게…"사실 확인 중"
강릉 펜션 보일러, 무자격자 설치에 무게…"사실 확인 중"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2.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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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시공 업체와 연락·접촉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사고가 난 펜션 보일러실 모습으로 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돼있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사고가 난 펜션 보일러실 모습으로 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돼있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펜션 참사의 원인이 어긋난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사이로 누출된 배기가스에 의한 것으로 수사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가운데 문제의 보일러가 무자격 설비업자에 의해 설치됐다는 지적이 일어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맡은 수사본부는 사고 펜션에 보일러를 설치한 업체의 무자격 시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펜션사고 대책본부도 "사고가 난 펜션의 건물주가 2014년 인터넷으로 보일러를 구매해 시공 업체에 설치를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공업체는 강릉시에 가스시공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사고 난 펜션의 보일러를 무자격자가 시공한 것인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낼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펜션에 보일러를 설치한 해당 시공 업체와 수차례 연락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일러 부실시공 의혹은 사고 직후 경찰과 국과수 등이 실시한 합동 현장 감식과정에서 제기된 것이다.

경찰은 사고 펜션의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연통)의 이음매가 허술하게 시공돼 결국 어긋난 틈새로 배기가스가 누출된 것이 이번 참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수사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스보일러는 대리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으나, 가스보일러 설치·시공은 반드시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가스시설시공업(1, 2, 3종)을 등록한 자(면허보유자)가 시공해야 한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