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펜션 참사 핵심은 '보일러 연통'…수사력 집중
(종합) 펜션 참사 핵심은 '보일러 연통'…수사력 집중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2.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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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 언제·왜 어긋났나 조사…'지문 감식'도 진행
설치·점검·안전 관리 주체와 과실 여부 탐문 수사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20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 인력들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20일 오전 경찰 과학수사 인력들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펜션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 초점이 '보일러 배기관(연통)’에 맞춰지고 있다.

19일 경찰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학생 3명의 사인이 어긋난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사이로 누출된 배기가스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실상 결론 났다.

이번 사고는 어긋나 벌어진 보일러 배기관 틈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배기가스가 누출돼 학생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고 학생 7명이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핵심 열쇠는 배기관이 언제·왜 어긋났는지, 또 인위적으로 누군가가 만진 것은 아닌지를 밝히는 데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연통 접촉 불량이 일어난 시점 △장기관 접촉 불량이 일어났었는지 △배기관 규격의 적합 여부 △보일러 점검 주체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특히 보일러 설치나 구조 변경 과정에서 배기관의 인위적 절단 여부, 배기관과 보일러 본체 이음매에 내연 실리콘으로 마감되지 않은 점 등 '부실시공'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펜션 업주는 물론 해당 보일러 설치 업체, LP가스 공급업체, 학생들이 묵은 201호 객실의 과거 투숙객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는 떼어 내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누군가 연통 부분을 접촉했는지를 확인하고자 연통 부분의 지문 감식도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지문 감식에서 의미가 있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객실에 지난 17일 사건이 일어나기 전 열흘간 비어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이 사이에 어떤 작업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열흘 전에는 해당 객실에 내국인과 외국인 단체 투숙객이 순차적으로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펜션 객실의 보일러 연통이 언제부터, 왜 어긋나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이는 이번 사건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학생들은 오는 21일 가족, 친구들의 위로 속에 조용히 발인을 할 예정이다.

사고를 입은 학생들이 다녔던 서울 대성고등학교는 사망한 학생 3명의 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는 대성고 옆 대성중학교 체육관에 정오께부터 운영된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