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도로공사 납품 특혜” vs 도공 “공정한 선정”
김태우 “도로공사 납품 특혜” vs 도공 “공정한 선정”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2.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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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수사관 직무 배제된 시점에 보고돼 조사 어려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청와대가 이강래 한국 도로공사 사장과 관련한 납품 특혜 의혹 보고를 받았음에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청와대와 도로공사 측은 각각 절차상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웠으며 공정한 기준으로 납품 업체를 선정했다고 반박했다.

비위연루 의혹으로 검찰에 복귀 조치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은 19일 이강래 한국 도로공사 사장과 관련한 납품 특혜 의혹을 보고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뭉갰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이 제기한 도로공사 커피기계 납품 특혜 의혹은 한 매체가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산하 고속도로 휴게소 카페 매장에 설치하는 커피기계 공급권을 같은 당 출신 우제창 전 의원이 운영하는 업체에 몰아줬다는 내용의 첩보를 10월 중순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보도하면서 본격화했다.

이어 이 매체는 “청와대가 보고서를 제대로 검증‧조사하지 않았다.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 사례처럼 친여 고위인사 의혹 보고서가 올라오자 또 뭉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직무에서 배제되는 시점에 제출한 첩보였기 때문에 절차상 조사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가 특감밤 데스크에 전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김 수사관이 직무에서 배제된 지난달 2일과 겹친다.

일반적으로 특감반 데스크가 첩보를 입수하면 검증 작업을 거쳐 특감반장에게 보고하지만, 이번 사례는 김 수사관이 직무에서 배제돼 더는 검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사관이 가져온 특혜 의혹은 과거 국정감사에서도 한 차례 거론된 적이 있었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납품 특혜 의혹이 제기된 도로공사는 “커피기계 납품 업체는 공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 카페 커피기계는 별도의 휴게소 운영업체가 선정한다”며 “도로공사는 선정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