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 KTX 탈선' 신호제어시스템 오류 원인 추정
'강릉선 KTX 탈선' 신호제어시스템 오류 원인 추정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2.09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 육안 조사 결과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운산동의 강릉선 KTX 열차 사고 현장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강원 강릉시 운산동의 강릉선 KTX 열차 사고 현장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각종 추측이 무성하던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이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의 신호제어시스템 오류로 추정됐다.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35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전날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이 육안으로 사고지점을 둘러본 결과 원인은 남강릉분기점의 신호제어시스템 오류로 판단됐다.

이번 사고의 발생 지점은 강릉선 KTX와 영동선이 나뉘는 분기점인 청량 신호소 부근으로, 이곳에는 분기기와 선로전환기 등 열차 선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변환 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 선로변환 장치는 통과 열차가 영동선 방향인지 서울 방향인지에 따라서 선로를 자동으로 해당 방향으로 붙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장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날 오전 7시30분 열차 탈선 직전 강릉역과 코레일 관제센터에는 KTX 강릉선과 영동선이 나뉘는 남강릉분기점 일대 신호제어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됐다.

이에 코레일 직원들은 매뉴얼대로 현장에 투입돼 점검을 진행했고, 그 사이 오류가 났던 '21A' 선로의 신호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뒤따르던 사고 열차는 신호시스템 오류 탓에 그대로 진입하면서 '21 B' 선로에서 탈선사고가 났다고 초동조사 결과 진단됐다.

철도업계에서는 지난해 공사를 완료하고 개통돼 1년밖에 되지 않은 강릉선에서 신호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유지보수와 검수 등의 미흡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부실시공 가능성도 나온다. 신호제어시스템이 온도가 정상일 때는 별다른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다가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오류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정밀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