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열차 北 달린다…철도 공동조사 오늘 시작
南 열차 北 달린다…철도 공동조사 오늘 시작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1.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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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열차 총7량 구성…신의주·두만강까지 2600㎞ 누벼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북측 구간 철도조사를 하루 앞둔 2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경의선 철로의 신호기가 빨간불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북측 구간 철도조사를 하루 앞둔 2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역에서 경의선 철로의 신호기가 빨간불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의 공동조사가 30일 시작된다.

남북은 먼저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을, 다음 달 8~17일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조사는 우리 측 열차가 북측 구간을 운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향후 남북 간 철도 교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공동조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측 열차는 디젤기관차 1량과 제재 면제된 경유 5만5000ℓ가 실리는 유조차, 발전차, 객차 등 열차 6량을 포함해 총 7량으로 구성됐다.

열차는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후 북측 구간에 진입, 판문역까지 올라가면 그다음부터는 북측 기관차에 인계돼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간다.

남북은 열차를 타고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측의 철도 시설과 시스템을 점검하고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조사 열차는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를 마친 다음 평양으로 내려와 북한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다.

동해선 구간 조사를 마치면 다시 평양과 개성을 거쳐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열차의 총 이동거리는 2600㎞에 달한다.

공동조사에는 남측에서 통일부과 국토교통부의 과장급 인사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남측 인원 28명이 참여한다. 북측도 철도성 관계자 등 우리와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연내 착공식 개최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남북이 북측 철도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이는 것은 2007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당시 남북은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해 7일간 현지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열차가 동해선 구간을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