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INF 탈퇴 자국 영토 위험 결과초래”…美 속내는 중국?
푸틴 “INF 탈퇴 자국 영토 위험 결과초래”…美 속내는 중국?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0.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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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미사일이 유럽에 배치된다면 러시아도 똑같이 대응할 것"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INF 파기 결정은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INF 폐기 시 중요한 질문은 다시 나타날 미사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이를 유럽으로 옮긴다면 당연히 러시아는 이러한 결정 및 미사일 배치에 동의한 유럽 국가에 대응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나아가 그들은 자국 영토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러시아가 합의를 위반했다. INF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핵무기 증강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핵무기를 증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를 방문했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3일 푸틴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INF 파기 계획을 전달했다.

미국은 INF 협정을 개정하는 러시아의 군비 확장을 억제하는 한편 중국 또한 이번 INF 협정의 당사국으로 포함시킨다는 공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INF 협정에 중국도 포함돼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INF는 지난 1987년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관이 서명한 중거리 핵무기 폐기협정이다. 이로 인해 냉전시대 얼어붙었던 미국과 소련의 관계가 해빙되기 시작했고 군비전쟁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중국은 핵 개발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중국이 지난 1966년 DF-2A를 개발한 이래 1990년대 후반 핵탄두가 장착 가능한 DF-21 개발에 성공하며 미국과 러시아가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번 INF를 개정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INF협정 당사국 참여 여부를 두고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조약 탈퇴를 놓고 중국을 거론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INF 당사국 참여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시작된 신냉전 기류가 이번 INF 개정으로 확대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