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빨리 만나자"에 北 일주일째 조용
실무협상 첫발도 못 떼고 각자 여론전
더딘 실무협상에 '연내 불가능' 전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정과 장소 등 외신들의 전망이 잇따르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아사히신문은 16일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중순 유럽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정부관계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개최지역으로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스위스의 제네바가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된 이후로 외신 등을 중심으로 워싱턴, 싱가포르, 몽골 등의 장소 전망 등이 잇따랐다.
그러나 이를 협의할 실무진들의 행보는 미지근하다는 평가다.
북미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4차 방북을 계기로, 제2차 정상회담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열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첫 회동에 주목됐지만 아직까지 접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비건 특별대표가 북측에 가능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1주일째 북한은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건 특별대표는 러시아와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지역 순방에 나선다.
이를 두고 미 국무부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해 가는 과정에서 동맹과 파트너들을 만나기 위한 출장길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러시아행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와 중국을 찾아 북중러 밀착을 가속화 하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이는 북한의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북미 양측이 전향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놓고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상회담 준비에서 비핵화 성패를 좌우할 의제를 비롯해 회담 일정과 장소, 의전과 경호까지 준비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한 한달 안팎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11월 말 미국 추수감사절 주간과 그 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로 회담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 연내 북미회담 개최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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