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월급 200만원…근무환경도 '열악'
이주노동자 월급 200만원…근무환경도 '열악'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0.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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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작업장 거처…실내 화장실 없는 숙소도
(자료=인권위)
(자료=인권위)

국내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월평균 임금이 200만 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이주와 인권연구소'가 올해 4∼8월 총 1461명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따르면 이주노동자들은 1주일에 평균 54.4시간을 일하고, 200만1079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이 204만3877원의 월급을 받고 여성은 174만4292원을 받았다.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30만원 가까이 더 받는 셈이다.

숙소 관련 문항에서는 전체 응답자 1033명 중 55%인 570명이 '작업장 부속 공간'(396명)이나 '임시 가건물'(174명)에서 거처한다고 답했다.

숙소의 상태 관련 답변으로는 '실내 화장실이 없다'는 응답이 39.0%로 가장 많았으며, '화재대비시설이 없다'(34.9%),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해주지 않는다'(29.0%), '수세식 변기가 없다'(12.7%) 등 뒤를 이었다.

회사에서 정해주거나 제공하는 숙소에 사는 노동자들 중 약 38%는 사업주에게 매달 일정 금액이나 월급의 일정 비율을 숙소비로 지불한다고 답했고, 숙소비로 나가는 금액은 평균 13만7997원이었다.

특히 377명을 대상으로 숙소비와 식비를 임금에서 먼저 공제한다는 서면 동의서에 직접 서명했는지를 물었을 때 절반에 가까운 41.6%가 '서명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 밖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고용주가 시켜서 할 수 없이 서명했다'는 비율도 15.9%에 달했다.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권위 이주인권연대,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이주노동자노동조합 등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이주노동자의 최저임금과 인간다운 삶터를 지키기 위한 모니터링 결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