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bhc… 가맹점주들 뿔났다
이번엔 bhc… 가맹점주들 뿔났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5.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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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에 휴무일 최소화 요구 문자… 365일 '영업강요' 주장도
본사 “배달앱 등장으로 휴무 사전 협의해달라는 취지” 해명
(사진=김견희 기자)
(사진=김견희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 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365일 가게 운영을 요구하는 등 '영업강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를 꾸리고 본사의 '식자재 고가 공급' 등 갑질 행위를 규탄하는 집단행동에 들어간 가맹점주들이 이 같은 논란을 제기했다. 

28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 본사는 각 가맹점주에 휴무일을 최소화하라는 취지를 담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본사에 사전 통보 없이 쉬면 '내용증명'을 보내겠다는 부분이 공통으로 담겼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A점주는 지난달 본사로부터 휴무를 최소화하고 '사전 품의'를 받아야 쉴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휴무인정 사유도 담겼다. 본사는 경조사(직계존비속만 해당), 사고·건강(입원치료만 해당), 명절(설·추석) 외에는 가맹점 휴무가 불가하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5월1일부터 휴무일 위반 점포에게는 내용증명을 발송한다"며 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하기도 했다. 

점주들은 "본사의 영업 강요는 사실상 365일 일하라는 것이다"며 "점주는 노예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독립된 사업자다"고 반박했다. 

또 점주들은 본사가 최근 전국 가맹점주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로 개최한 간담회의 참석도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B점주는 본사로부터 "미참석하는 매장은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본사의 행태에 대해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bhc 주식 전량을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가 회사 가치를 높여 매각하기 위한 목적에서 영업일을 늘려 매출 확대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사 측은 "휴무일을 사전에 보고해달라는 것은 배달 앱의 등장으로 접근성은 높아졌는데 사전 공지 없이 매장이 쉬는 등 이부분에 대한 고객 항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또 "쉬지 말라고 강요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본사와 협의해달라는 뜻이다"며 "절대 강압적 요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실례로 본사 측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땐 치킨 가격을 2000원 인하한 적이 있는데 본부에서 모든 것을 부담했었다"며 "본사 측만 이윤을 남기면서 배불리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