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HPC 공동투자로 시너지확대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HPC 공동투자로 시너지확대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5.0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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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사 투입 낮춰 기존 NCC 대비 원가경쟁력 개선
현대오일뱅크,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 강화
롯데케미칼 지역거점 강화…양사 시너지 도모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석유화학 신사업 투자에 합의했다. 사진은 (왼쪽부터)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 롯데그룹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석유화학 신사업 투자에 합의했다. 사진은 이날 체결식에서 (왼쪽부터)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 롯데그룹 화학BU 허수영 부회장,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 롯데케미칼 김교현 사장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양사의 시너지를 높인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설 투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두 회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 평) 부지에 HPC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HPC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설비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납사 투입 비중을 40% 이하로 최소화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와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를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양사는 정유와 석유화학 간 시너지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갖춰 정유·석유화학의 수직계열화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중앙아시아 ECC(Ethane Cracking Center, 에탄분해시설) 사업, 동남아 납사 사업과 더불어 이번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에 투자해 지역 거점 강화를 도모한다.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은 오는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한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다각화를 통한 종합에너지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큰 획을 그을 것"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2017년 33%에서 2022년 45%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정유사와 화학사의 장점을 결합해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했다.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간 최초의 합작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케미칼은 설립 후 2016년부터 공장을 가동, 지난해 영업이익 2670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