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임단협 또 무산 갈 길 바쁜 한국GM, 이번엔 CCTV에 발목
8차 임단협 또 무산 갈 길 바쁜 한국GM, 이번엔 CCTV에 발목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4.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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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안전 보장 필요" VS 노조 "사측이 설치하면 노조도 설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사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제8차 교섭에 나섰지만 또 다시 결렬됐다. 이번엔 CCTV 설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GM은 12일 오후 1시30분 임단협 관련 교섭을 가졌지만 노사 양쪽이 CCTV 설치 문제를 놓고 팽팽히 대립하면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 결렬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지난 5일 노조원 일부가 사측의 성과급 지급 거부에 항의해 카허 카젬 사장 집무실을 점거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기 때문이다. 사측은 임단협 교섭이 열리던 부평 본사 회의장에 안전을 이유로 CCTV와 출입문을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나서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중재에 나선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11일 중노위 사무실을 교섭 장소로 제안하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듯 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면서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GM 노사는 결국 부평 본사 회의장에서 다시 교섭에 나섰지만 CCTV 설치 후 교섭 재개를 주장하는 사측과 서로 캠코더로 교섭 상황을 촬영하자는 노조 측 입장이 맞서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노조는 "관례상 임단협 교섭 시 CCTV를 설치한 적이 없다"며 "사측이 CCTV를 설치하면 우리도 따로 CCTV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혀왔다.

최근 한국GM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교섭은 신뢰가 생명이다. 한국GM 노사는 이미 상호 신뢰가 무너져 교섭은 파행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극적으로 자구계획에 합의한 STX조선해양 노사나 해외매각으로 합의를 이끌어 낸 금호타이어 노사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