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해수·갯벌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망 가동
충남도, 해수·갯벌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망 가동
  • 김기룡·민형관 기자
  • 승인 2018.04.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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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보령 등 6개 시·군서… 유행예측조사 실시

충남도가 오는 11월까지 보령과 서산 등 6개 시·군에서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 예측 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비브리오 콜레라 사전 예찰과 비브리오균에 의한 패혈증 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보령과 서산, 당진, 홍성, 서천, 태안 등 6개 시·군에서 해수와 하수, 어패류, 갯벌, 수족관수 등을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균에 의해 발병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 처음 환자가 발생해 8∼9월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수 온도 상승에 따라 이 균의 생육이 활발해지는 시기에 맞췄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특히, 이 병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오염 바닷물에 접촉하면 피부를 통해 감염돼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건강한 사람보다 간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과 알코올중독, 만성신부전증 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이 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이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등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이 동반된다.

이 질환에 의한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지만 20명 중 1명은 쌀뜨물 같은 심한 설사, 구토 및 팔다리 저림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 시간 내에 탈수현상에 의한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의한 사망률은 50% 정도로 매우 높아 신속·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고일환 도 복지보건국장은 “이번 모니터링에서 병원성 비브리오균이 검출될 경우 해당 시·군에 통보하고, 오염 지역을 대상으로 어패류 생식 및 취급에 대한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2014년 2명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으나 2015년에는 발생 사례가 없었으며, 2016년에는 2명이 발생했으나 사망자는 없었으며, 지난해에는 2명의 환자가 발생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