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여건 긍정적…금리인상 악재
제조업체 절반 가까이가 작년보다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보기술(IT), 기계장비, 조선분야에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69개 제조업체 중 44.6%가 올해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비율은 30.8%,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업체는 24.5%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IT(55.3%), 기계장비(56.3%), 조선(46.2%)에서 설비투자 확대 의향을 지닌 업체 비중이 높았다.
반면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철강은 설비투자 확대·유지·축소 의향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투자 실적과 비교해보면 자동차(14.3%→37.1%), 조선(7.7%→46.2%), 기계장비(37.5%→56.3%)에서 투자 확대 업체 비중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아울러 지난해 설비투자를 확대한 업체의 58.8%와 축소했거나 유지한 업체의 35.4%, 36.3%도 올해엔 설비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설비투자 확대의 주요 이유로는 기존설비 효율화(21%), 유지·보수(18.7%)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 신제품 생산(17%), 선제적 투자(13%)가 차례로 따랐다.
업체들은 올해 수출이 설비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봤다. 응답 업체의 38.4%가 수출 여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적일 것이라는 업체는 26.5%에 그쳤다. 외부자금 차입여건(가용성 및 금리)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판단했다. 금리 인상 탓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경제 불확실성'과 '투자 활성화 정책’은 각각 66%, 59%로 집계돼 설비투자 결정에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