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는 '미투' 운동… 서지현 검사 폭로 후 언급량 '폭증'
번지는 '미투' 운동… 서지현 검사 폭로 후 언급량 '폭증'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2.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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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SNS 여론 '적극 지지' 우세

최근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이 국내에 들불처럼 번지면서 온라인 상의 언급량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국내 블로그, 트위터, 뉴스 내 2월 첫주 '미투' 언급량은 7만1738건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초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으로 시작돼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지난해 12월 2만1972건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이내 미투 운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1월 넷째주 미투 언급량은 2022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를 통해 상사 검사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폭로하자 다시 미투 운동에 대한 관심이 35배가량 급증했다.

미투 게시물 내에 자주 쓰이는 표현에는 '용기 있는 폭로'(1081건)라는 문구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힘겨운 싸움'(972건)이라는 표현과 '권력의 문제'(947건) 등의 표현이 많았다.

미투 게시물 내 가장 많이 사용된 감성어는 '지지하다'(8105건)였고, 그 뒤를 '목소리 높이다'(6003건), '확산'(4395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용기내다'(3324건), '응원하다'(3183건), '기대하다'(1262건) 등의 단어도 자주 미투 게시글에 등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소프트는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성범죄 피해를 고발한 이들을 응원하는 의미의 캠페인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피해자를 위로하는 응원 해시태그도 등장해 미투 운동이 범죄 폭로뿐 아니라 지지와 위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미투 분석을 위해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수집한 블로그 (5015만211건), 트위터 (15억4110만410건), 뉴스 (645만1371건)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