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결성된 女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수많은 난제 어떻게 풀까
최초 결성된 女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수많은 난제 어떻게 풀까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1.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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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수 12명 합류…"팀에 보탬될 선수는 2∼3명 수준"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기념촬영 모습. (사진=연합뉴스)

동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여자 아이스 하키 남북 단일팀이 개막이 몇일 남지 않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3개 종목, 5개 세부 종목에 걸쳐 선수 22명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임원 24명을 더하면 북측 선수단 규모는 총 46명이다.

그 중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관련된 것은 기존의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더해져 단일팀의 규모가 총 35명이 된다는 것과 북한 출전 선수가 경기당 3명 정도라는 것 외에는 세부적인 사항은 알려진 게 없다.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엔트리는 23명이지만 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러 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기존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엔트리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엔트리는 당연히 다른 참가국과 마찬가지로 22명이다. 다만 합의에 따라 경기당 최소 3명의 북한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한다.

우리 선수들 가운데 경기에 나서지 못하거나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선수가 여럿 나올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날인 5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는 2월 10일 열리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이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에서 스위스(다음달 10일), 스웨덴(12일), 일본(14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3경기 모두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다.

스웨덴과 평가전까지는 2주,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까지는 20일이 남았다.

북한 선수 12명의 기량을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들을 실전 테스트할 기회는 스웨덴과 평가전이 유일하다.

함께 훈련할 장소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우리 대표팀이 합숙 훈련 중인 진천선수촌이 가장 유력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대회까지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도 "아직 (북한의 합류)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아 상세하게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남북단일팀 사령탑을 맡게 된 새러 머리 감독은 지난 16일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의 전술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북한 선수 중에서 우리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선수는 2∼3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조직력을 맞추기에도 남북 선수들의 기량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으로 보인다. 심지어 서로 쓰는 아이스하키 용어마저 다르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머리 감독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상황"이라며 "만약 북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극히 적을 경우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머리 감독에게 정치적인 부담을 주지 않고 선수 선발 권한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