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바른 통합, 이제는 속도전… 전대까지 험로 예상
국민-바른 통합, 이제는 속도전… 전대까지 험로 예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3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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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설날 연휴 전 통하작업 마무리 계획
반대파, '전대 저지투쟁' 거세게 이뤄질 듯
31일 오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 전당원 투표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대표실로 들어오고 있다.
31일 오전 국회 본청 국민의당 당 대표실에서 안철수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 전당원 투표결과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대표실로 들어오고 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타나면서 양당의 통합작업이 새해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당 내에서 호남지역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만치않은 반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합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에 대해 전당원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6%가 통합 및 재신임에 찬성했다.

안 대표는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며 통합 의지를 불태웠다.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지도부도 "통합을 바라는 당원들의 민심이 확인됐다"며 전당대회 등 통합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안 대표 측은 1월부터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해 1월 말 또는 2월 초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늦어도 2월15일 시작되는 설날 연휴 전에는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조만간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전대 시행세칙을 논의할 방침이다.

3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측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3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측 당원들이 안철수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안 대표 측에서 당원들이 전자투표로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과의 교섭창구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정운천 최고위원이 통합과 관련해 소통해왔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통합 추진에 전권을 부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꾸려야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방식으로는 우선 새 당을 만든 뒤 이 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사실상 흡수하는 '신설합당'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역할론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손학규 고문과 새해에 의논할 예정이며 김한길 전 대표와는 최근 해외에 나가지 전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꼬 말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고 있다.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당 내에서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저지 투쟁'이 거세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동안 내홍을 겪을것으로 보인다.

당장 전당대회 의장이 이상돈 의원이 통합반대를 주장하고 있어 전대가 제대로 성사될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전당대회는 합의가 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파 사이에서는 전당대회의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게 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결정족수 5000여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막는 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당대회까지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 찬성파나 반대파 모두 전략 세우기와 세확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