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한·미 연합공중훈련 시작… "핵전쟁 뇌관 될 수 있어"
역대 최대 한·미 연합공중훈련 시작… "핵전쟁 뇌관 될 수 있어"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12.0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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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6대 투입… F-35A·F-35B 전투기·B-1B 폭격기도 참가
北, 외무성 대변인 성명 이어 北매체 거듭 비난·위협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첫 날인 4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 첫 날인 4일 오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공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4일부터 닷새 동안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공중훈련을 벌인다.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이 있은 뒤 닷새 만에 하는 이번 훈련은 북한에 고강도 군사적 압박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북한은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공군은 예정대로 오늘부터 오는 8일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연례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비롯해 최근 국내 기지에 전개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6대도 참가시킨다.

미국이 F-22 6대를 한꺼번에 한국에 전개한 것은 처음이다. 또 F-35A는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상공에 침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수직 이·착륙 기능을 더한 F-35B 편대는 일본에 있는 미 공군 기지에서 출격해 한국 상공에 전개됐다가 모 기지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훈련에 투입된다.

이 밖에도 미국의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와 미 공군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전투기 F-15C 10여대, F-16 10여대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

우리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은 대비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해마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해왔지만, 특히 이번 훈련은 규모와 강도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공군과 주한 미 7공군의 항공기까지 합하면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한미 공군 항공기는 230여대에 달한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에서 유사시 북한군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북한 상공에 침투해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하고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를 차단하는 연습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성명과 공식매체 논평 등을 통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3일 이번 훈련에 대해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핵전쟁 발발 국면에로 더욱 바싹 몰아가는 위험한 도발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연합 공중훈련은 북한에 대한 공공연한 전면 도전으로 한순간에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신문은 F-22 랩터와 F-35A, F-35B 등 이번 훈련에 참가할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열거하며 스텔스 전투기 따위를 가지고 객기를 부리는 것은 가소롭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으로 또 특대형 도발을 해 온 이상 수수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밖에도 북한은 지난 2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패는 조선 반도에서 위험천만한 핵도박을 벌려놓으면서 핵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