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지막 한 명까지"… '인천 낚싯배 사고'에 긴박 대응
文대통령 "마지막 한 명까지"… '인천 낚싯배 사고'에 긴박 대응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0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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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분만에 첫 보고… 위기관리센터 방문해 상황 점검
전화·서면보고 잇따라 받아… "작전에 최선 다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위기관리실에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침몰과 관련해 보고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위기관리실에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침몰과 관련해 보고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인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전복 사고와 관련해 보고를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청와대가 공개한 45초짜리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화상으로 현장 상황실 책임자의 보고를 받는 모습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수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들은 뒤 "다들 안전조끼를 입는 것으로 판단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보고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렇다면 아직 생존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니 마지막 한 명까지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고가 이뤄진 시간대는 피해자 22명 중 일부가 실종된 때로, 문 대통령은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바로 옆에있던 임종석 비서실장이 위기관리센터 관계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는 장면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고 직후부터 수차례 보고를 받고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날 인천해경에 사고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전 6시9분경이었으며, 문 대통령은 52분 만인 오전 7시1분경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았다.

해경에서 보낸 구조정이 현장에 도착한 오전 6시42분을 기준으로 하면 19분만에 1차 보고가 이뤄진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위기관리실에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침몰과 관련해 보고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위기관리실에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침몰과 관련해 보고받고 있다.

첫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하에 해경, 해군, 현장에 도착한 어선이 합심해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오전 9시25분경 위기관리센터를 찾아 화상 보고를 받을 때까지 두 차례의 전화 보고와 한 차례의 서면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위기관리센터에서 해양경찰청의 세종상황실과 행정안전부의 서울상황실 및 세종종합상황실을 화상으로 각각 연결해 상세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상세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오전 9시31분경 △ 해경 현장 지휘관 중심의 실종자 구조 작전 △ 의식 불명자에 대한 의료 조치 △ 구조 간 안전사고 유의 △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 가족에 조속한 연락 및 심리적 안정 지원 △ 필요시 관련 장관회의 개최 △ 구조상황의 적극적인 언론공개로 국민 의구심 해소 등 6가지 종합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정부가 추가로 지원할 게 있으면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건의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 낚싯배는 오전 6시 출항해 옹진군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336톤 급유선과 충돌해 전복됐다.

사고 당시 낚싯배엔 선원 2명과 낚시객 20명이 타고 있었으며, 오후 5시 현재까지 13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