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을 받는 최윤수(50·사법연수원 22기) 국정원 2차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6일 오전 10시 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최 전 차장은 '비선 보고를 알고도 묵인했나', '우병우 전 수석과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는 등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최 전 차장은 구속기소 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직속상관으로 있었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검사장 출신이자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로,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우병우 사단'의 핵심인물로 꼽혀왔다.
최 전 차장은 추 전 국장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불법 사찰하고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 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자신의 비위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는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뒷조사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최 전 차장도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최 전 차장은 문화예술계 배제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운영 과정에 관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차장은 사찰 의혹에 대해 "차관급 이상 공직자와 관련해 인사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관리하는 일은 국정원의 통상업무"라며 "이를 두고 우 전 수석과 얘기한 것도 통상적인 업무였다"고 혐의를 부인해온 바 있다.
검찰은 최 전 차장을 상대로 이 전 감찰관 등에 대한 뒷조사 의혹과 관련된 사항들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관여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날 조사에서 불법적인 사찰 활동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이날 최 전 차장 조사 내용에 따라 우 전 수석 소환 시기도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4일 검찰은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와 차를 압수수색해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